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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collection>

‘정지-이미지’(static image)를 찾게 된 과정은 우연적이며 필연적이었다. 낮 동안 <Glass city>연작을 작업하고 밤이 되면 성수동 작업실에서 나와 집에 가려고 할 때 어두운 골목길에 수리를 기다리는 반파된 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동차 공업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성수동에서 인적이 드문 밤 골목 사이사이를 점유하고 있는 사고 차량들을 찾기 위해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외형의 파손된 정도는 순간의 속력과 그 힘의 크기를 가늠하게 했으며 반대로 아무런 힘과 속력도 남아있지 않는 현재 상태는 일시 정지된 시간의 양면성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상황를 표현하기 위해 저감도 컬러 슬라이드 필름과 소형 조명을 장착 하기로 했다. 한 스톱 낮은 노출의 저감도 필름은 어두운 주변을 더 어둡게 함으로 공간에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허락하고, 한 스톱 높은 노출로 발광 된 조명은 오직 차에 깊게 새겨진 상처에 선명한 표정만을 적정으로 감광시킨다. 이렇게 얻어진 컬러 슬라이드 필름 위에 일그러진 자동차의 이미지는 도시에 내재하는 폭력성과 이후의 상흔을 암시한다. 이러한 관계로 연결된 두 번째 연작인 <Motor collection>은 컬러 네거티브와 슬라이드 필름, 즉 양화(Negative)와 음화(Positive)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낮과 밤으로 분리된 두 개의 시점과 대립한다. 그리고 동적인 힘의 세기를 정지된 시간 이미지에 응축, 담아내는 과정에서 도시공간에 말없이 흩어져 존재하는 시간을 담지한 정물 사진과 같은, 즉 ‘정지 이미지’(static image)를 포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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