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공간 위 시간으로서의 기억
인터뷰이. 조준용 아마도사진상 선정작가
인터뷰. 김성우 아마도예술공간 책임큐레이터
김성우(이하 김): 이번 전시 에 관하여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인터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조준용(이하 조): Memory of South,416km는 영국에서부터 지속해오던 ‘시간성’ 이라는 주제를 토대로 다른 시간대, 다른 지역인 한국의 특정 공간을 사진에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베트남 참전 당시 아버지가 직접 기록하거나 수집했던 앨범 속 사진들로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앨범에서 선별한 사진을 경부고속도로라는 특정 공간에 프로젝터로 영사하고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는, 즉 특정 공간에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한 기록들을 영사하고 그 중첩된 이미지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즉, 경부고속도로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직접 경험한 개인의 기억을 하나의 이미지에 담아냄으로써 현재적 시점에서 특정 공간에 내재하는 역사적 맥락을 조망하고, 더 나아가 특정 공간을 다른 시점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전시명 에서 ‘Memory of South(남쪽의 기억)’은 아버지의 사진앨범 겉표지에 적혀있던 글귀이고, ‘416km’는 경부고속도로의 길이입니다.
김: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일련의 작품과 주제는 작가님이 영국에서 해오던 작업의 연장선에 있지만, 다른 맥락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영국과 한국, 다른 시간대와 다른 지역, 그리고 그 안에서 작가님께서 경험한 정서적 차이나 지역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 등이 작업의 방향을 결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과 한국은 분명히 다른 환경일 테고, 작가님은 이방인으로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같은 주제여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국에서의 작업과 이번 작업에 대한 차이점이나 유사성,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발전되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하여 말씀 부탁합니다.
조: 약 3년의 영국 거주 기간 동안 ‘시간성’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우선 현재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선보이는 작업과 이전 작업의 공통점은 작업의 메커니즘입니다. 제 작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분리된 시간적이며 공간적인 요소들을 하나의 사진 프레임 안에 정렬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영국에서의 주요 작업인 는 테러, 자연재앙, 시위와 같은 사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사건들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사안들이었습니다. 과거 사건들이 발생한 시점과 제가 미디어를 통해서 그 사건들을 우연하게 접한 시점이 다르기에 생겨나는 어떤 간격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 간격, 즉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우리가 그 사건의 이미지를 처음 접하게 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시간이 이미지를 통해 현실화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사진가인 제가 30년을 살아온 한국을 떠나 타지인 영국에서 시간을 사유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생겨난 근본적인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한국에서보다 시간이 더 길고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마도 이방인이기 때문에 그 사회의 시스템에 속하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다른 미디어를 통해 그 사회를 접하거나 간접적으로 그것들을 이해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엔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어떤 일련의 사건과 그것을 인지하는 내가 갖는 시간의 간격에서 시작하여,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시간은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는가에 대한 관념적인 질문에 도달한 것입니다. 반면,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이러한 관념적인 시간에 대한 개념을 조금 더 구체화 시키고자 한 시도입니다.
김: 아무래도 영국에서는 이방인으로서 갖게 되는 관찰자의 시점만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한국에서의 시간은 그 본질적 맥락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 영국에서는 이방인으로서 끝내 그 본질에는 다가가지 못하는 답답함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저에게 체화된 한국에서는 이 주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추상적인 관념을 넘어 특정 지역이나 장소를 통해 시간성을 어떻게 환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주로 했습니다. 결국엔 한국의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저희 부모님 세대의 시간을 앨범 에서 불러낸다면, 관념을 넘어 시간성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에 아버지의 개인적인 내러티브와 저의 경험을 함께 담음으로써 조금 더 구체적인 시간, 즉 한국에서의 특정한 맥락, 역사성을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의 개념을 다뤄보았습니다.
김: 결국 작가님에게 이미 체화된 한국이라는 환경에서의 작업은, 시간이라는 주제에 관념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역사성과 같은 맥락까지 포괄하며 확장할 수 있었다고 보입니다.
조: 영국에서는 시간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역사에 다가서더라도 결국 그것에는 저의 해석이 들어가기 힘든, 혹은 어쩔 수 없이 배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한국에서는 저만의 해석과 관점을 충분히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특정 공간인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셨는데, 이 공간으로부터 어떻게 시간성을 끌어내고자 했는지 설명을 조금 더 부탁합니다.
조: 우선 전시명에서 ‘416km’가 주는 느낌은 단위의 숫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간을 잘게 분할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모든 근대적 공간은 계산 가능한 시간의 단위로 환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공간에 ‘기억’이라는 요소를 개입시킵니다. 특정 공간에 부유하는 한 개인의 기억, 경험, 시간이 드러남으로써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공간, 비동시적인 것을 하나의 사진 이미지에 공존시킴으로써 시간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장소가 지닌 맥락과 그것에 반응하는 특정사건을 하나의 이미지 안에 중첩시킴으로써 특정한 맥락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이해가 되는데요.
조: 이 부분이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이 지닌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고 한국에서 제가 느낄 수 있는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의 시간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이전, 현재 저보다도 어린 이십 대 청년의 시간이 궁금해진 것이죠. 저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베트남전쟁 참전 당시 직접 찍으신 사진과 수집하신 사진이 들어있는 앨범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했습니다. 아버지를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전쟁 영웅처럼 미화한 것이죠. 그러다 나이를 먹고 나름의 역사관과 세계관을 갖게 되면서 아버지를 더 이상 영웅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의 시간을 현재의 공간으로 소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현재의 공간이 경부고속도로입니다. 경부고속도로는 한국이 베트남참전의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1968년 건설을 시작했고, 단 3년 만에 서울부터 부산까지 416km의 도로가 완공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압축된 선형적인 역사관에 의해 한 문장으로 정리된 정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에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공간이 공존하는, 비동시적 사건의 관계 속에 존재하던 아버지의 시간을 복원하고, 그것을 통해 공간에 내재하는 역사에서 삭제된 개인의 시간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김: 현재적 시점에서 이질적인 시공간을 교차시키고, 새롭게 직조하거나 중첩하면서 특정 공간에 내재한 역사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부고속도로와 베트남전쟁이라는 두 사건을 연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가가 어떤 특정 담론과 맥락의 중심에 있는 이슈나 장소를 가져와서 자기맥락화를 시도하다 보면, 기존에 논의되던 맥락이나 혹은 이외의 다른 맥락이 삭제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것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조: 작가로서의 강제적이고 일방적인 해석만이 존재한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대를 살아온 부모님 세대의 기억을 작품을 통해 복원한다는 지점에서 객관적 시선이 확보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단순히 단일한 시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건이 다른 시공간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축적되고, 그래서 현재 눈앞의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한 장소만 보더라도 다른 시간에 일어난 사건과 여러 외부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그것이 현재 우리 눈앞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외부로부터 학습된 단일한 역사의 시각으로부터 탈피하여, 지금 여기에 어떠한 시간이 중첩되어 있고, 현재를 구성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김: 작가님의 작업에서 아버지의 기억은 단순히 복원됨으로써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군요. 오히려 영웅으로서의 아버지가 아닌 작가님처럼 젊은 시절을 보낸 한 개인의 기억이고, 그것이 현재의 시간을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작은 조각 같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베트남 전쟁이라는 사건이 단순히 하나의 조각으로 읽히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작가님께서
사진의 프레임에 담고 있는, 현재의 시공간을 이루는 가장 유효한 개인의 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전시구성에 초점을 맞춰 보겠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아마도 사진상’이라는 이름인데, 사진 이외에 영상 작업이 있습니다. 영상작업을 함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같은 매체를 통해서도 ‘시간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매체를 통해 담을 수 있는 시간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요. 사진에서 1초라는 단위는 필름 혹은 디지털카메라 CCD 위에 노출된 시간의 양을 나타내고, 영상에서 1초는 24 혹은 30프레임의 연속된 이미지로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분절된 시간이 연속적으로 보일 때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므로 영상의 기본 단위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두 매체가 가지고 있는 시간성, 그리고 두 매체를 통해 다룰 수 있는 시간성, 이 두 가지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두 매체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 ‘시간성’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리라 판단했습니다.
김: 작가님의 말에 따르면, 두 매체는 전시 공간 안에서 상호작용하면서 주제의 시각적 표현이나 맥락적 극대화를 위한 장치로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사진을 넘어서 영상이나 다른 매체를 함께 사용할 계획인가요?
조: 우선 이 두 매체를 연결한 목적이 ‘시간성’이기에, 다른 매체에서도 그러한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김: 영상작업 시리즈 중 한 영상작업은 여섯 개의 채널로 이루어졌고, 서로 다른 여섯 개의 방위를 동시에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업은 기존의 영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 다른 작업들은 경부고속도로의 바깥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도로를 시간의 통로로서 이해하고 접근하였기에 외부에서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점을 넘어서, 내부에서 그 위를 달리며 아버지의 시간을 프로젝터로 영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위에 여섯 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촬영하였습니다.
김: 아마도예술공간은 기존의 화이트 큐브와는 다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공간의 거친 표면이나, 9개의 작은 방으로 나뉜 물리적 구조 등과 같은 것이지요. 이것은 작가에게는 도전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한편 으로는 상당히 불리한 지점으로 작용하는데, 이 지점들이 이 전시에서 어떻게 작용하였나요?
조: 아마도예술공간은 조금은 독특한 구조로 기존에는 거주공간으로 활용되었거나, 그 용도가 계속해서 변했던 공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도예술공간을 고정된 물리적 장소가 아닌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가 혼합되어 움직이는 공간으로 이해했고, 이것은 작품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지점인 경부고속도로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전시공간의 물리적인 구조 또한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설치의 영역에서 전시의 일부로 흡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존의 화이트 큐브에서 개별 작업이 벽면에 병렬적으로 디스플레이 되는 방식보다는 벽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거나 영상과 함께 병치시키고, 반투명한 천인 쉬폰에 사진을 인쇄하는 방식을 택하여 뒤편의 공간이 살며시 비치게 하는 등 독특한 물리적 공간을 작품의 시각적 극대화를 위한 요소로 오히려 활용해 보고자 했습니다.
김: 그럼 앞에서 설명하신 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부탁합니다.
조: 전시를 이루는 작품은 크게 세 개의 시리즈로 나뉩니다. 첫째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직접 찾아가서 장소와 잘 부합하는 이미지를 방음벽에 영사하고 기록하는 작업인 이며, 선택한 장소와 영사한 이미지의 시점을 맞추는 작업입니다. 즉 이미지 속 인물이나 배경과 장소를 연결함으로써, 마치 과거와 현재가 같은 시점에 존재하는 듯하게 표현한 시리즈입니다. 둘째로는 시리즈이며, 움직이는 차에 이미지를 영사하고 촬영한 것입니다. 목적지와 지켜야 할 시간이 있는 존재인 경부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트럭은 근대적 시간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위에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물러있는 이미지를 영사하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다른 시간성을 가진 두 오브제가 교차하는 찰나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트럭은 하나의 캔버스가 되고 영사된 이미지는 약 2초의 시간 동안만 존재함으로써 찰나의 시간성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리즈는 쉬폰에 이미지를 영사한 작업이며, 이것은 기억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애초부터 작업의 아웃풋을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표현하고 싶은 느낌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과연 아버지의 기억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이고, 어떤 느낌으로 시각화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였고, 뭔가 희미하고 불확실하며 외부의 힘에 의해 왜곡되거나 변형되기도 하는 기억의 형태를 표현하고자 쉬폰이라는 반투명 천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배경이 되는 경부고속도로는 일종의 기억의 회로와 같은 것인데, 이 기억의 회로 안에서 아버지의 기억이 어떻게 머물러 있는가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부고속도로를 배경으로 쉬폰을 설치하고 앨범 속의 특정 이미지를 영사하여 사진으로 찍어서 다시 그것을 쉬폰에 전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든 작품입니다.
김: 쇼룸공간에 몇 조각의 천으로 거대하게 설치한 작업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조: 이 작업은 작은 아홉 개의 조각이 모여 하나의 큰 이미지를 만듭니다. 이것은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점을 은유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현재적 공간에는 많은 파편적 시간이 존재하는데, 그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현재를 직조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조그만 조각들이 하나의 시점에서 일치하며 명확한 큰 이미지로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그런 파편적 시간이 모여 현재 우리 눈앞의 현재가 된다는 것을 형식적으로 은유하는 것입니다.
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듣고 싶습니다.
조: 구체화된 시간성에 대한 것이 현재의 전시에서는 아버지의 기억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작업 이후로는 아버지의 기억을 넘어 타자의 기억으로부터 시간성을 찾는 것으로 확대하여 그것과 연관된 공간을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공간에서 그 기억과 시간이 연결되는 지점을 탐색하고 그것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함으로써 또 다른 시간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 2015년 11월 초, 전시를 시작하기에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