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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side tree>
반면 왼쪽 창문 밖에 서있는 Roadside tree는 시간에 의해 변화하는 계절의 풍경을 촬영한다. 낮이 밤이 되고 맑은 날이 비가 내리는 날이 되며 여름이 겨울이 되는 동안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도로의 길목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변화하는 가로수를 카메라 뷰 파인더로 들여다본다. 익명으로서의 쾌감이나 군중 속의 안도감이 필요하지 않는 일차선 나들목(interchange)의 도로 위에서 변화하는 풍경의 장면은 차창 안의 동일한 프레임을 통해 대상이 공간적 움직임을 넘어서 시간의 차원에서 지속되고 있는 예측 가능하고 뻔한 의미를 내비친다. 그러나 Obscure driver와 Roadside tree 두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충돌은 시선의 주체를 전환시키기 시작한다. 고정된 시선의 주체는 내가 아닌 가로수이며 가로수가 바라보는 시선의 대상은 즉, 소외하는 운전자인 차창 속에 내가 된다. 이러한 시선의 전환은 평면의 흐름 위에 차단되어 있는 두 대상의 시점을 동조시키고 각각의 이미지들을 익명의 풍경과 함께 공유시킨다. 움직임과 정지의 시선, 내부와 외부의 경계 그리고 고립과 개방의 양가적인 감정의 전환은 왼쪽에서 오른쪽의 세계로 침투되며 그 중심에서 실재와 현재의 경험과 인식의 대칭은 도로의 정면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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