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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way>
출발과 도착,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중간 어디쯤에서 발견하는 충돌의 잔상은 ‘기록’과 ‘기억’이라는 어중간한 교차로 사이를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도시의 장소로부터 벗어난 도로 위에 현재의 시점은 좌우로 나누어진 풍경의 중심을 가로지른다. <Speedway> 연작은 이러한 시작과 끝의 기나긴 터널 안에서 시간의 충돌-이미지를 발견하고 그 시간의 중심을 시각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관계는 앞서 진행한  <Glass city>와 <Motor collection> 연작이 대립하는 이미지의 수평적인 힘의 방향을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 지으며 움직임과 정지 사이에서 속도의 힘이 존재했던 흔적을 부재로서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속도성과 하나의 공간성으로 기록된 사진 이미지의 병치는 사진을 보는 방법을 제한하지만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지속되는 힘의 세계를 유지시킨다. 이러한 유기적인 시간 속에서 나의 태도는 운전자와 촬영자를 오가며 익명의 관찰자로써 사진 이미지가 충돌하여 만들어내는 힘을 관찰하고 지속적으로 가속되는 속도의 세계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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